아이들을 이끌고 환상과 마법의 모험을 즐기던 소년, 어른이 되지 않는 네버랜드의 대장 피터 팬의 모험을 그린 <피터팬>의 속편. 원작자 제임스 매튜 배리는 죽기 10여 년 전 자신의 소설 <피터 팬>의 모든 권리를 오몬드 아동병원에 기부했고, 이 병원의 특별재단에서 속편을 집필할 작가를 모집해 아동 문학상을 세 차례 수상한 영국의 '제럴딘 맥코린'을 발탁하였다.

<피터팬>의 해피엔딩 이후 20년. 피터팬이 후크선장과 똑같이 행동하기 시작한다. 초록색 나뭇잎 옷을 벗어던지고, 후크 선장의 주홍색 코트로 갈아입으며 사랑스런 악동 피터는 점점 '어른' 후크를 닮아간다. 급기야 '어른이 없는 나라' 네버랜드의 아이들마저 모두 어른으로 자라는 끔찍한 저주에 걸리는데...

이번 속편에서 새롭게 부각된 주제 중 하나는, 후크 선장이 원작보다 긍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식을 사랑하기보다는 쇼핑에 더 관심이 많았던 못된 엄마로 생겨난 불쌍한 후크 선장과 순수성을 잃으면 얼마든지 억압적이고 폭군적인 인물이 될 수도 있는 피터 팬의 이야기를 통해 보다 복합적인 시각과 구도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