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와 낭만이 교차되는 여덟 가지 기묘한 이야기! 현실과 망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쓰하라 야스미의 환상소설『아시야 가의 전설』.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주목받아온 작가 쓰하라 야스미 스스로가 자신의 진가를 가장 잘 드러낸 작품으로 꼽은 기담 걸작선이다. '기담 수집가의 환상노트'라는 부제처럼, 여기에 실린 8편의 단편은 괴기소설의 소재를 수집하는 중에 만난 이야기들의 기록이다. 서른이 넘도록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루와타리는 어느 날 온몸을 검은 옷으로 휘감은 괴기소설가 '백작'을 만나 그의 취재 여행에 동행하게 된다. 똑같은 얼굴들로 가득한 집과 혼령이 되살아나는 터널, 고양이 등을 한 여자, 벌레를 먹는 남자 등 여행지 곳곳에서 기이한 사건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평범한 일상이 단숨에 환상지옥으로 바뀌는 기괴한 경험이 몽환적인 분위기로 펼쳐진다. 작가는 추리소설의 창시자이자 환상소설의 대가인 에드거 앨런 포에 종종 비견되곤 하는데, 이 작품집에는 포의 대표작 <어셔 가의 몰락>과 <황금벌레>에 대한 오마주인 <아시야 가의 몰락>과 <송장벌레>를 수록하여 대가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었다. [양장본]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작가의 뛰어난 문장력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이 작품집은 그를 '일본 기담의 스타일리스트'로 올려놓았다. 장소나 시간, 사물 등에 축적된 저마다의 기묘한 사연들이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백작과 사루와타리가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사건들은 별로 대단치 않아 보이는 일들이지만, 그 아래 소용돌이치는 공포는 어딘가 처연하고 슬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