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는 이런 소설
안의정의 장편소설 『겨울비』를 한 마디로 규정하면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이다. 작가는 자신이 직접 들은 한 인간의 일생과 사랑을 소설로 재구성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 ‘특별한 이야기’는 액자(額子)에 곱게 담겼다.
액자소설의 특징은 독자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는 데 있다. 밖의 이야기에서 안의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무슨 이야기가 전개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는지 독자들은 궁금해한다. 액자의 심상치 않음에 그 안에 담긴 그림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 이야기나 액자에 담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림에 어울리는 액자와 액자에 담길 만한 가치가 있는 그림. 액자소설은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실패한다. 『겨울비』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에 걸맞은 형식으로 잘 형상화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의 그림 부분은 세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조각의 가장자리엔 주인공 “혁수”의 사라짐과 재등장이 있다. 그리고 그 등장과 퇴장은 주인공의 꿈과 좌절의 반복이다. 불우한 배경으로부터 출발해서 꿈을 키우는 주인공 ‘혁수’의 비범한 능력과 비극적 운명. 평범한 삶, 평범한 사랑을 원했지만 결국 운명의 매듭을 풀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주인공 ‘혁수’의 짧은 삶. 그리고 그를 사랑했지만 끝내 사랑을 맺지 못하고 그의 주검을 안고 통곡해야 했던 ‘아현’.
주인공의 청춘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평면적 구성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 편의 슬픈 연극처럼, 비극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제품명	겨울비
판매가격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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