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묘기였다.
하늘로 던진 검이 태양 빛을 받아 반짝이며 땅으로 추락하기 직전, 검지와 중지 손가락 사이에 끼웠다. 그뿐이 아니었다. 마치 검을 사과 여러 개 돌리듯이 네 개의 검을 돌려 받아내는 것이다. 한 손으로 접시를 돌리는 것처럼 검을 회전시킬 때, 검이 튕겨나가 눈을 찌를 수도 있는 위험한 시범을 그는 유연하게 검과 하나가 되어 즐기고 있었다.

그것은 묘기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묘기.
그의 능력을 알고 있던 아이들의 벌어진 입은 한동안 다물어지지 않았는데 한 아이는 자신의 입 안에 하루살이가 들어갔는지도 몰랐다. 가장 신기하고 놀라웠던 건 한 아이에게 공 던지듯 검을 힘차게 던져 보라고 했을 때였다. 아이는 혹시 사고라도 생길까봐 시도하길 꺼려했지만 큰소리로 호통 치는 그에게 깜짝 놀라 얼떨결에 검을 힘껏 던져 버렸다. 그는 눈앞으로 빠르게 날아오는 검을 잡았냈다. 그것도 손잡이를 확실하게 잡아 멋지게 방어 자세를 취했다. 멋있는 장면이었다.

아이들은 휘파람을 불고 박수를 치며 그의 솜씨를 감탄했다. 그는 감동 받은 아이들의 호응을 태연히 받아들였다. 그 모습도 잠깐은 근사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다음 순서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에 시범에 대한 감상을 한껏 즐기지는 못했다.

제품명	백작의 아들(완)
판매가격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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