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자들이 꿈꾸는 반란

그는 집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왜 하고 많은 직업 중에서 하필 집사냐고 묻자
그게 자기가 아는 최고의 직업이기 때문이란다.
그 말에 나는 웃어버렸다.
어찌나 웃었던지 매가 아프고 눈물이 날 정도 였다.

지독한 결벽증 환자에, 웃는 법을 잊어버린 멍청이.
눈물샘이 메말라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던 불쌍한 사람.
짙은 회색구름을 닮았고 불투명한 물속 같던 바보.

결국 자신의 말이 맞았음을 내게 입증해 보였다.
그 앞에서 어이없어 하면 웃었던 나를 비웃듯이.

그가 말했던 것처럼 집사가 최고의 직업임을…….

이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 밖에 소유할 수 없었던 그가.



- 어느 여자의 낡은 일기장에서

제품명	집사그레이스(완결)
판매가격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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