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빈은 들어오는 딸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다 멈칫했다.

딸의 뒤를 졸졸 따라 들어온 남자의 모습을 얼이 나간 듯 쳐다보았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가문의 위기를 가져올 건달의 표본이었다.

생긴 건 요즘 것들이 그렇듯 이쁘장하니 잘생겼다고 치자, 하지만 겨울이라는 것도 몰라?

얼어죽기 일보직전이었다.

너덜거리는 청바지를 난도질해서 속살이 휜희 들여다 보이는 하체에, 코트를 벗어들고 흰 소매를 걷는 순간 보일듯 말듯 보이는 용의 문신.

흑룡이 팔을 타고 어깨까지 넘어가 있었다.
"아빠! 엄마! 결혼할 내 남자친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