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처럼 가볍게 그녀의 입술을 가진다.
뜨거운 짠맛이 고스란히 그의 몫이 되어, 그의 목을 타고
심장까지 흘러든다.
조심스럽게 시작된 입맞춤이 점점 깊어져 서로의 호흡을
앗아가고, 고갈된 공기를 찾듯 더욱더 서로를 갈구한다.

놀라 질겁하며 손을 빼내려는 그녀의 손을 더욱 힘주어
잡아 누르며 그가 나직하게 속삭였다.

"겁나? 나도 그래. 인내심 부족한 이 녀석 때문에 겁이 난다.
당신을 좀 더 만지고 싶고 느끼고 싶은데, 서두르는 이 녀석이
모든 걸 망쳐버릴 것 같아서…. 당신이 도와줄래? 날 가져라,
유태은. 내가 우리의 첫사랑을 망치도록 두지 말고, 네가 날 가져. 응?"

눈길을 피할 수가 없다. 그가 앗아가 버린 숨결만큼 사로잡힌 영혼이었다.
입술이 마르고 생각이 모두 빠져나갔다. 잊혀졌던 한 손이 그의 얼굴로 향한다.
섬세한 손길이 그의 눈이며 코를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천천히 그의 얼굴을 그녀의 얼굴 위로 끌어내렸다.

"그럴게요. 내가 가질게요. 당신을 내가 가질래요."

그녀의 신음 같은 속삭임에 숨이 가쁜 듯 헐떡거렸다.
자신의 작은 속삭임마저도 그를 흥분케 한다는 사실이 그녀를 행복하게 한다.
없던 자신감이 별안간 솟아난 듯 힘을 얻은 그녀였다.
누가 먼저 손을 뻗었는지, 부둥켜안은 그들은 이미 한 몸이 되어 쓰러졌다.

제품명	로즈마리
판매가격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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