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도미설화의 아랑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유혜진 로맨스 장편소설 『바람의 약속』.

아랑의 환생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한 여인을 걸고 한 내기는 그들을 비극의 운명으로 몰아넣는 계기가 된다.

이미 남편이 있는 여인을 사랑하게 된 백제의 군장.

그리고 질투심에 불타는 그의 약혼녀. 네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이 시작된다.

백제의 장수인 하륜은 자신의 친구인 창소로부터 도미의 아내이자 아랑의 환생이라 불리는 연비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창소는 금화 150냥을 걸고, 하륜이 연비를 보고 마음이 동하게 된다면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겠다고 제안한다.

절대 내기에서 질 리가 없다고 생각한 하륜은 그녀를 본 순간, 자신의 승리를 예감한다.

하지만 쏟아지는 목재더미에 깔릴 뻔한 그녀를 구해주면서 그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 책은 전생인 프롤로그와 환생인 에필로그를 교대로 보여주며, 전생의 못다 이룬 사랑이 현생에서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를 그려낸다.

작가는 '만나야 될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된다'는 운명론적인 사랑관으로 이들의 얽힌 관계를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