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넣는 순간 사르륵 녹아 들어가는 최상급 샤우르스 치즈 같은, 그 크림이 흐르는 듯한 질감의 치즈를 몰랑몰랑 뭉쳐서 만들어낸 동물,
하얗고, 보송보송하고, 신선한 과일처럼 달짝지근한……
몽실몽실한 새끼양처럼 사랑스러운 그녀, 이다란

본능처럼 타고난 흉포한 야성을 한 여인을 향한 집념으로 승화시킨 불세출의 전쟁견 루레일과 이다란 쟁탈전을 벌이는 서백현 씨, 서 사장님, 서 사장, 서백현이, 백현이 놈……
그는 오늘도 이렇게 울부짖는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같이 자겠다는 여자는 있어도 오르가즘을 느껴야만 사랑한다고 말해주겠단 여자는 너밖에 없었다고, 이 독한년아!“
이다란은 윤석호를 사랑하고, 윤석호는 이다란을 이용한다. 윤석호는 조희진을 원하고, 조희진은 서백현이 탐이 난다. 서백현은 루레일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이다란이란 여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어쩌면 복잡하게 꼬인 이들의 관계를 하나로 엮어주는 것은 ‘사랑’이라는 한 단어일 것이다. 그것이 욕망이든 집착이든 간에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들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어떠한 형태로의) 사랑이다.

작가는 사랑과 섹스, 그 애매모호한 경계에서 욕망과 사랑을 절묘하게 결합시키고 있다. 오르가즘이 뜻하는 황홀, 절정, 혹은 ‘죽을 정도’의 감각이 꼭 신체적인 것만은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람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워 어쩔 줄을 모를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사랑하는 감각들이 쌓이고 쌓여서, 흐르고 흘러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은 폭발적인 황홀경에 도달하게 될 때, 그것이 사랑의 절정이라 작가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러브가즘(Lovegasm)이다.

제품명	러브가즘
판매가격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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