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의 마감 히스테리에 결국 고정칼럼니스트에게 원고를 받으러 갔어.

그리고 그만 그의 집에서 밤을 보내버렸거든.

그 밤에 있었던 일은 절대 말 못한다지?

나만 보면 으르렁거리는 저 남자, 골탕 먹일 방법 아시는 분 누구 없나?

그가 나 때문에 밤새 십년감수 했다는데, 난 전혀 미안하지 않아.

그러게 싫다는 사람 왜 억지로 차에 태운 거냐고!

다시는 그러지 말아요. 나에겐 그건 세상이 뒤집히는 것만큼이나 두려운 일이니까….

- 인컬쳐의 신출내기 기자, 하연수. / 어느 날, 내 집 앞에 여자가 잠들어 있더군. 건들면 오므라드는 미모사 같았어. 자꾸만 만져보고 싶더라. 그럴수록 그녀는 내가 싫은가 봐. 별 수 없지 뭐. 아마 악연긴가 봐. 자꾸 내 앞에 그녀가 보여. 대체 이 여자의 뭐가 궁금해졌지? 하지만 사랑하는 건 아니라고 봐. 난 원래 그런 놈이거든. 근데 말이야…. 그녀에겐 치유될 수 없는 병이 있대. 그것도 모르고난 그녈 아프게 했어. 미안했어…. 하지만 알고 보니 나도 그런 병이 있었어. 그것도 아주 심각한. 도저히 방도를 모르겠거든, 혹시 그녀라면 치유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 - 비밀이 많은 남자, 강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