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감호소라는 '특급호텔'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건의 학대와 비리, 그리고 작가가 수감 생활 동안 만난 재소자들의 에피소드 등으로 구성된 김진의 자전적 다큐소설 『무궁화 특급호텔』.

수감되어 6년 만에 출소하기까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 길 없어 분노하던 작가가 체념과 미련, 회한으로 점철된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하는 과정이 잔잔하게 그려지고 있다.

주인공은 1983년 4월 23일, 나른한 봄날에 발동한 장난기 대문에 용산경찰서에 장난전화를 걸었다가 우연히 특급암호인 '셋셋둘'을 알게 된다. 전두환 대통령을 칭하는 그 암호 때문에 주인공은 청와대 경호실 요원을 사칭한 죄목에 대통령에 대한 불경죄로 징역 1년 보호감호 7년이라는 수감 생활을 하게 되는데...

주인공의 이야기에 감호소에서의 일과와 사형수, 퍽치기, 사기꾼, 절도범, 소매치기 등 동료 수감자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아울러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대도 조세형의 탈옥미수 사건, 소매치기 출신 권투 세계 챔피언 김성준의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