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나가고 없는 늙은 아비와 화냥질하는 엄마, 그리고 엿보고 싶은 욕망의 덩어리인 나, 미장원에서 머리털을 아름답게 매만지는 읍장딸을 주인공으로 미(美)는 우리의 금지당한 욕망이 만들어 낸 긴장의 소산임을 드러낸 마르시아스 심의 <미>,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갖지 못한 채 남의 생일을 빌려서 사는 여자가 자신의 얼굴을 보이지 않은 채 스턴트우먼으로 남을 대신해 위험을 부담하고 사는 모습을 그린 윤성희의 <모자> 외 4편의 수상후보작과 이제하의 <담배의 해독> 외 2편의 역대수상작가 최근작품을 수록했다. 제46회 현대문학상 수상자 마르시아스 심은 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묘사총>, <묵호를 아는가>, <수채화 감상>을 통해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