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임신을 해 바라던 아기를 낳고, 사랑과 존경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이상적이기도 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아기도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이 책은, 저자가 3년여에 걸쳐 '베이비클라페'라는 시설에서 임신을 숨긴 채 절망에 빠져있는 미혼모들과의 만남과 그들의 아기에게 고귀한 생명을 선물할 수 있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보고서다.
　
'베이비클라페'는 아기를 키울 힘이 없거나, 아기를 전혀 원치 않거나 엄마가 되기에는 너무 어린 소녀들이 익명으로 신생아들을 데려다 놓을 수 있는 장소다.

저자는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출산하려는 미혼모와 이 때문에 너무나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아기들을 따뜻하게 바라봄으로써, 우리에게 미혼모의 무엇이 문제이며, 그들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생각할 지점을 마련해 준다.
　
아기를 적게 낳는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미혼모가 늘고 있는 상황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 책은 잘못된 성문화에 노출됨에 따라 성을 일종의 탐닉의 도구로 인식하는 청소년들의 성의식의 문제점, 우리 사회에서 어린 소녀들이 미혼모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사회 안전망들의 필요성, 이와 함께 미혼모들이 양지로 나올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듬는 일의 중요성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