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함께할 줄 알았던 그 사람의 결혼식…….

아무 생각 없이 하룻밤을 나눠도 그녀를 아쉬워하지 않을 남자.

여자가 많은 남자면 더욱 좋다.

말 그대로 오는 여자 거절하지 않고 가는 여자 잡지 않는,

그저 스쳐가는 여자들 중의 하나가 되길 바랐다.

“여자가 남자를 원하는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군.”

그것도 처음 보는 낯선 남자에게 안겨 잔인한 쾌감에 그녀는 주르르 눈물을 흘렸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 더욱 고조되어 흐느끼면서 남자의 목에 팔을 감고 매달렸다.


하룻밤, 진정한 여자로서의 행복을 알게 해 준 남자.

아릿한 아픔이 발끝에서 올라와 얼굴에 애잔함으로 머물렀다.

다른 인연으로 만났다면 서로 사랑할 수도 있었을 텐데…….

5년 만의 운명적인 재회. 이미 그녀의 품에는 남자의 아이가 옆에 있었다.


단 하룻밤이라 해도 자신의 가슴에 깊게 새겨져 있는 남자였다.

그런 남자의 잔인한 폭언을 뒤집어 쓰자 비릿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제품명	라일락향기(2007년9월발간)
판매가격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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