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령』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순원의 신작 소설집.

이 책에는 '이별', 떠난 사람에 대해 또는 잃어버린 소중한 것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슬픔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훗날 뒤돌아보면 이별이 꼭 슬픈일 만은 아니었듯이, 상처받은 마음들은 작가의 따뜻한 시선에 위로받는다.

이 책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별, 즉 떠난 사람에 대하여 또는 잃어버린 소중한 것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아련한 슬픔을 따스한 시선으로 전환시킨다.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고향을 대하는 듯한 편안함과 함께 우리네 굴곡진 현대사라는 거대 서사와 개인적인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어 이순원 소설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한다.

그 외 네 편이 더 묶여 있는데, "마흔 중반이 된 제 나이만큼이나 깊이를 갖추었으면"하는 그의 바램은 대체로 성공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