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이코」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남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 그것은 축복일까, 재앙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하고 있는 이 작품은 초등학생 실족사와 한 여성의 유괴사건을 소재로 초능력자의 삶을 다루고 있다. 현란한 초능력 액션이나 특별한 미션은 등장하지 않고 있지만, 초능력자를 대하는 사회의 시선을 문제 삼는 미야베 미유키의 필력은 역시나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30년 만의 대형 폭풍우가 쏟아지는 어느날, 비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는 십대 소년 이나무라 신지를 차에 태운 잡지사 기자 고사카는 우연히 한 초등학생의 실종사건에 휘말린다. 정황상 누군가 열어놓은 맨홀 뚜껑 때문에 아이가 실족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옆에 있는 신지라는 소년의 반응이 심상찮다. 하얗게 질린 채 아이의 생사를 걱정하더니 맨홀 뚜껑을 열어둔 두 명의 남자를 찾으러 가자는 것이다. 자신은 그들을 ‘본’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고사카는 맨홀 뚜껑을 연 것은 그들이 아니라 신지 짓이 아닌지 의심한다. 그러자 신지는 뜻밖에 고백을 한다. 자신은 물건이나 사람에게 남겨진 어떤 기억을 읽어낼 수 있는 초능력자(사이킥, Psychic)라는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