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풍부한 감성이 배어 있는 작품을 펴내는 프랑스 작가 크리스티앙 시뇰 장편소설. 프랑스 중부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죽음을 앞둔 열 살 소년이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가며 투병하는 과정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대지와 자연, 그리고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급혈 백혈병을 앓는 열 살 소년 세바스찬은 파리를 떠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시골 외가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병마와 싸우며 좌절의 시간을 보내던 소년은 자연이 일깨워주는 환희 가운데 일상의 즐거움을 깨달아간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눈 속에서만 핀다는 겨울 장미, 헬레보르스 얘기를 꺼내며 그 꽃이 세바스찬의 병을 낫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