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오래 못갈 소문이란걸 안다.
지난 몇 년동안 별별소문을 다 듣고 지낸 금희다.
다른 사람들에 관한 소문도, 자신에 관한 해괴한 소문도. 그때마다 우루루 부풀었던 소문들은 얼마 지나면 푸시시 바람빠지는 풍선소릴 내면서 가라앉기 일쑤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터이다.

그러니 이번일로 박수출이를 떼어내는 성과를 올린다면 연두색의 하트를 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금희다.

"정말, 정말 그 남자를 덮쳤단 말이예요?"

그리 묻는 박수출의 작은 와이셔츠 단추 구멍 만한 눈이 한가위 보름달 마냥 뚱그래졌다.

아무리 금희가 관리대상이라고 해도 박미선의 입에서 나왔을법한 그런 오감을 잔뜩 자극하는 말에도 아무도 금희에게 무슨일이 있었냐고
확인하러 오지 않은 이유를 알았다.

가해자가 금희였던 것이다.

제품명	소문
판매가격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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