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을 겪는 고통과 아픔의 시대를 사는 명문 사대부 가문의 젊은 여인 이승효의 삶을 통해, 남성중심적이고 명분지상적인 사회제도와 의식이 한 여인을 어떻게 속박했으며 또 어떻게 단련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얀 새》는 1982년 등단이래 소설 쓰기와 역사연구에 있어 남다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송우혜의 세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병자호란(丙子胡亂)을 겪는 고통과 아픔의 시대를 사는 명문 사대부가문의 젊은 여인 이승효의 삶을 통해 '남성중심적이고 명분지상(名分至上)적인 사회제도와 의식(意識)이 한 여인을 어떻게 속박했으며 또 어떻게 단련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의 강을 건너 현재로 이어지는 여성의 주체적인 삶 기득권을 가진 남성들이 휘두르는 순결과 명분에 관한 이중적 잣대는 아직도 유효하고, 이를 극복하고 주체적인 삶을 이루려는 여성들의 노력이 더욱 현실적인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하는 지금, 작가의 면밀한 역사적 고찰을 바탕으로, 17세기 병자호란 당시 이 땅의 여인들이 겪었던 희생과 그것을 극복하고 얻은 승리를 생생하게 형상화한 《하얀 새》는 시대를 넘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